조경 공사라고 하면 흔히 큼직한 조경석이나 조경수를 먼저 떠올리시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모래도 그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연석 담장의 줄눈을 채우거나, 옹벽 하단의 배수층을 조성하거나, 포장재 아래 기초를 다지는 등 모래가 들어가는 공정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런데 모래도 채취되는 장소와 방식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고, 종류마다 입자 크기와 쓰임이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조경·토목 현장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모래의 종류와 특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모래란 무엇인가
모래는 일반적으로 입자 크기가 0.0625mm에서 2mm 사이인 암석과 광물질 조각으로 이루어진 자재를 말합니다. 이보다 입자가 크면 자갈이나 골재로, 더 작으면 실트나 점토로 분류됩니다. 같은 '모래'라는 이름으로 불리더라도 채취되는 장소(하천, 논밭, 바다, 채석장 등)에 따라 성분과 입자 형태가 달라지고, 이 차이가 곧 용도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조경이나 건설 현장에서 모래를 고를 때는 단순히 '고운 모래'인지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떤 채취원에서 온 모래인지, 어떤 공정에 적합한지를 함께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모래(강사) — 하천에서 채취하는 전통적인 모래
강모래는 이름 그대로 하천에서 채취하는 모래로, 입자가 둥글고 균질해 예로부터 미장 작업이나 골프장 벙커용 모래, 천연규사 등으로 널리 쓰여 왔습니다. 세사, 중사, 왕사 등 입자 크기별로 세분화되어 유통되는 것도 특징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하천 생태계 보호를 위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일반적인 민간 채취는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이며, 정부나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공 공사에서 하천 정비를 겸해 제한적으로 채취되는 경우가 있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 때문에 순수한 강모래는 예전보다 구하기 어려운 자재가 되었습니다.
개답사 — 논밭에서 채취하는 육상골재
개답사는 논이나 밭을 대상으로 육상골재 채취 허가를 받아 채취하는 모래입니다. 강모래와 마찬가지로 세사, 중사, 왕사로 구분되며 미장사, 골프장, 레미콘용으로 활용됩니다. 하천이나 바다처럼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채취원이 아니다 보니 상대적으로 인허가를 받기가 수월한 편이며, 강모래 채취가 어려워진 최근에는 개답사가 그 대체 공급원 역할을 일부 대신하고 있습니다. 다만 채취 가능한 지역과 물량이 한정적이라 전국적으로 안정적인 공급이 이루어지는 자재는 아닙니다.
해사(바다모래) — 레미콘용으로 쓰이는 바다 모래
해사는 바다에서 채취하는 모래로, 주로 레미콘 제조에 사용됩니다. 염분을 제거하는 세척 공정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물량 확보가 비교적 용이해 한때 널리 활용되었습니다. 그러나 해양 생태계 파괴와 어업 자원 감소를 우려하는 환경단체와 어업조합의 지속적인 민원으로 인해, 채취 허가 여부와 물량이 시기에 따라 불안정하게 변동하는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해사를 사용하는 공정을 계획하신다면 시공 시점에 실제 공급이 원활한지 미리 확인해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부순모래 — 현재 가장 대중적인 인공 모래
부순모래는 채석장에서 발파로 채취한 원석을 샌드밀 플랜트에서 잘게 부수고 선별해 만드는 인공 모래입니다. 자연 상태에서 채취하는 강모래, 개답사, 해사와 달리 원석을 직접 가공해 만들기 때문에 환경 규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공급이 안정적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 때문에 현재 레미콘 제조를 비롯한 대부분의 건설·토목 현장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모래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희가 자체 크러셔 장비로 원석을 개비온석 규격에 맞게 직접 파쇄하는 것처럼(자체 크러셔 장비 소개 보기), 부순모래 역시 원석을 가공해 만든다는 점에서 비슷한 생산 방식을 공유합니다.
규사 — 순도 높은 특수 용도 모래
규사는 이산화규소(SiO₂) 함량이 90% 이상인 규석을 채취하거나, 자연 모래 중에서도 순도가 높은 것을 선별해 만드는 특수 모래입니다. 하천이나 규석광산에서 채취되며, 순도와 입자 크기에 따라 1호부터 8호까지 등급이 나뉩니다. 일반적인 미장이나 배수용보다는 주물 제작에 쓰이는 주물사나,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인조잔디 충전재 등 특수한 용도에 주로 활용됩니다. 일반 조경 현장에서 자주 접하는 자재는 아니지만, 인조잔디 시공을 함께 계획하시는 경우라면 규사의 특성을 알아두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조경 현장에서는 어떤 모래를 주로 쓸까
실제 조경·시공 현장에서는 공정의 목적에 따라 모래 종류를 다르게 선택합니다. 자연석 담장이나 옹벽의 줄눈을 메우는 미장 작업에는 입자가 균질한 모래가, 옹벽이나 개비온 하단의 배수층을 조성할 때는 배수성이 좋은 굵은 모래나 부순모래가 주로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강모래나 해사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부순모래를 배수층과 기초 작업 전반에 폭넓게 활용하는 추세입니다. 조경석과 함께 모래나 자갈 등 부자재가 필요하신 경우, 자재별 특성을 미리 확인해두면 시공 계획을 세우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조경석 자체의 종류가 궁금하시다면 조경석이란? 종류와 선택 가이드 총정리 글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
조경 시공에 필요한 모래나 부자재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현장 사진이나 도면을 보내주세요. 공정에 맞는 자재 선택을 상담해 드립니다.